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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14. 00:07 책 이야기/책 리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일본어로 고민, 번뇌를 뜻하는 나야미. 나미야 잡화점은 사람들의 나야미(고민)을 해결해주는 만물상 같은 곳이다.

 

세 명의 빈집털이 도둑들은 의도치 않게 셔터 앞 우편함에서 사람들의 고민이 여러 적혀 있는 편지들을 읽게 된다.

충분히 무시할 수도 있을 그들의 환경에서, 세 도둑들은 불가사의한 힘에 이끌린듯 여러 인물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게 된다. 외딴곳에서의 오밤 중 이러한 전개는 엉뚱하지만, 동화를 읽는 것처럼 신비롭다.

 

애인이 암에 걸린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에 대해 고민하는 사연.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호스트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자신의 꿈인 음악을 지속적으로 도전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사람까지.

 

대작 추리소설을 여러 편 출간 한 작가답게 스토리 구성이 상당히 짜임새 있다.

또한, 엃히고 설킨 추리물과 비슷한 등장인물들 간의 쫀쫀한 관계도까지...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의 분량은 읽는 이로 하여금, 50페이지로 착각할 만큼 아쉬움을 전해주며 시간 순삭을 체험시켜준다,

 

 

...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훨훨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읽기만 해도 행복감을 전달하는 책들이 있다. 이른바 '행복해지는 소설'. 

(내 리스트를 오픈하자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언어의 온도」 등)

 

이 리뷰를 보았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실 것이다. 한 권의 책을 만나기 위해, 믿을만한 친구의 추천이나 명사의 독서목록을 훑어보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만족할 것이다. 머릿속으로 재생되는 동화와 드라마의 그 중간을...

 

(참고로 이 책은 영화화 되었다. 하지만, 영화보다 책을 추천드린다. 영화에서는 그 특유의 일본풍이 느껴져... 항마력이 부족할 수 있다. ^^;;;;;;;;)

 

 

 

posted by eco land
2020. 6. 8. 22:30 책 이야기/책 리뷰
소년의 발가락은 이미 동상에 걸려 있었는데 의사가 집게로 시커멓게 썩은 살을 하나씩 끄집어냈다.
하지만 그 광경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정말로 혐오감과 공포, 동정심 같은 감정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죽어가거나 또 이미 죽은 것을 너무나 일상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빅터 프랑클 - 죽음의 수용소에서

휙휙~ 심드렁하고 성의 없는 수용소 안에서의 독일군 장교. 그의 손가락질 한 번으로 갇혀있는 유대인들의 운명은 희비가 엇갈린다. 지금 바로 가스실로 갈 죽음의 열차를 타느냐.. 아니면, 죽음보다 더 고역인 강제노역을 하러 가느냐..

빅토르 프랑클은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적으면서 불안이라는 수도꼭지가 읽는 이로 하여금 콸콸 느껴지도록 감정을 전달한다.  

 

중노동의 노역을 견디면서도 심리학작인 빅터는 동료 수험자들을 꾸준히 관찰한다. 대리석의 단단함과 같이 누가 끝까지 견디느냐, 아니면 휘날리는 촛불처럼 서서히 사그라져 무너져 내리는지.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근본적으로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제수용소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빅터 프랑클 -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 책을 읽을 당시는 군에 있을 때였다. 한창 군 인권 사건사고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여러 폭언 및 폭력 등이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터졌을 때, 군 구성원들에게 권장된 도서였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그때에는 들어오지 않는 이 구절이 인상 깊다.

 

참고로, 군에서도 수용소와 같이 2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1. 사회에 있을 때처럼 별반 다르지 않은 멘탈을 유지하면서 일반인의 사고를 간직한 자.

2. 서서히 괴물이 되어 어느 게 자기의 본질인지 잃어버린 자.

 

결국, 어떤 사람인가의 결정은 환경의 영향보다는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

 

 

 

이 책은 삶의 담론을 담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고, 때에 다른 게 삶의 의미라지만 빅터는 이 책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한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다.

 

수용소에서 항상 선택을 해야 했던 빅터. 매시간 매일의 선택 한 번으로 삶이 갈리는 그 현장에서, 그는 우리에게 지금은 어떠한 선택을 결정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 것 같다.

 

나는 오늘 잘 살았는지 내일은 어떤 삶의 의미가 기다리고 있는지 생각에 잠겨본다.
posted by eco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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